[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비정상적인 현상의 하나가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플래그 쉽 모델들의 폭발적인 인기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월 1천 대 가까이 팔리면서 벤츠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이 3위를 차지하고 있고 벤츠 마이바흐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우디 A8과 BMW 7시리즈 등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시장 규모로 볼 때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결과다.
때문에 독일업체들은 한국시장에서 플래그 쉽 차량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입 프리미엄 플래그 쉽 차량 시장은 2013년까지는 BMW 7시리즈가 주도했었으나 2014년 이후부터는 벤츠 신형 S클래스가 주도권을 틀어쥐고 있다.
그런데 올 들어서는 다시 이 시장이 서서히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로 투입된 신형 7시리즈가 힘을 얻고 있는 반면, 벤츠 S클래스는 페이스리프트모델 출시가 임박한데다 최근 S350 디젤모델의 판매금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 들어 1-5월 판매량은 벤츠 S클래스가 2,248 대로 921 대의 BMW 7시리즈에 2배 이상 앞서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좀 더 뜯어보면 벤츠가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약 5천 대가 팔렸던 S클래스는 올해는 판매량이 무려 2.2배나 줄었다.
반면, BMW 7시리즈는 지난해 466 대에서 올해는 921 대로 무려 93.5%나 급증했다.
아우디의 A8은 219 대로 2.8배, 렉서스 LS는 89 대로 1.8배가 감소하는 등 4개 플래그 쉽 세단 중 유일하게 BMW의 7시리즈만 판매가 급증했다.
이들 프리미엄 플래그 쉽 세단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같은 기간 벤츠 S클래스는 7,006 대로 22.2%, 아우디 A8은 1,638 대로 12.4%, 렉서스 LS는 2,349 대로 23.5%가 줄었으며 BMW 7시리즈만 4,197 대로 4.4% 감소에 그쳤다.
특히 5월 단월 판매량은 벤츠 S클래스가 1,510 대로 전년 동기대비 21.4%, 아우디 A8이 323 대로 22.4%가 줄어든 반면, BMW 7시리즈는 7.3% 증가한 1,012 대로 벤츠 S클래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렉서스 LS도 15.8% 증가한 712 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뿐 만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독주를 해 오던 벤츠 S클래스가 쇠퇴하고 있는 반면에 BMW 7시리즈가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BMW는 국내에서도 여전히 반격의 기회가 남아 있다. 지금까지는 730d와 750Li에만 의존해 왔으나 이달부터 주력모델인 740d가 새롭게 투입됐다.
BMW 740d 모델은 740d xDrive와 뉴 740Ld xDrive로 구성되며 전면부에 M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를 적용하고 M키드니 그릴과 측면 에어브리더, M사이드 뱃지가 추가되는 등 7시리즈 최초로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됐다.
그 어떤 7시리즈보다 강력해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엔진은 BMW의 트윈 파워 터보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파워를 발휘,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시간이 5.2초(롱 휠베이스는 5.3초)에 불과하다.
여기에 상시 4륜구동 시스템과 진보된 조명 기술인 BMW 셀렉티브 빔 기술이 탑재된 레이저라이트 등 7시리즈만의 기술들이 적용됐고 롱 휠베이스 모델인 740Ld xDrive는 일반 모델보다 140mm 길어져 뒷좌석은 항공기 일등석처럼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뒷좌석 마사지,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등 고급사양들도 선택할 수가 있다.
보증기간 연장, 컨시어지 서비스 등 차량 서비스부터 골프 대회, 오페라 공연 등 10가지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BMW 뉴 7시리즈의 전용 멤버십 서비스인 BMW 엑셀런스 클럽도 최고중의 최고다.
BMW 뉴 740d xDrive는 시판가격이 1억4,290만 원으로 약간 인상됐지만 뉴 740Ld xDrive는 1억5620만 원으로 종전 수준으로 동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