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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가 반자동 변속기를 스파크에 도입한 이유?

  • 기사입력 2016.06.16 16:20
  • 최종수정 2016.06.17 22:0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쉐보레 이지 트로닉의 기반이 된 독일 오펠사의 반 자동 변속기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지엠이 지난 9일부터 스파크 2017년형 모델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 차는 연식변경 모델로, 다른 차들과 만찬가지로 일부 사양과 가격을 조정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특별한 점이 있다. 쉐보레는 2017년형 스파크를 내놓으면서 이지 트로닉(Easy tronic)이란 반자동 모델을 추가했다.

이지 트로닉은 수동 변속기와 자동 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변속 시스템으로, 높은 연비와 자동 변속기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한국지엠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수동 변속기가 주류인 유럽에서 이지 트로닉은 소형차 라인업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수동 변속기의 조작상의 불편을 없애고 클러치 페달없이 편리하게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고 단순한 구조로 인한 경량화와 연비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변속기는 현재 오펠 KARL 및 ADAM 등 경차 소형차 라인업에 약 10% 가량 장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미 오토는 오래전 현대차의 경차 아토스와 대우 티코, 마티즈 등에 장착됐으며 최근에는 중국산 픽업트럭 튠랜드에 옵션으로 장착되고 있고 프랑스 푸조도 MCP란 반자동 변속기를 일부 차종에 장착하고 있다.

기존 반자동 변속기의 단점인 덜컹거리는 현상만 개선됐다면 스파크 이지 트로닉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주행 시 덜컹거리는 느낌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런 반자동 변속기를 한국지엠이 갑자기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지엠은 현재 신형 스파크에 일본 쟈트코의 C-TECH 무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변속기는 원가비중이 높아 스파크 차량 가격에서 차지하는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가격의 비중이 워낙 높다.

이 때문에 변속기 공급방식의 개선이 필요했고 고민 끝에 오펠의 이지 트로닉을 가져와 창원공장에서 한국형으로 개발했다.

한국지엠은 이지 트로닉은 동종 변속기 모듈의 제품력을 검증받은 이탈리아 마그네티 머렐리사에서 개발한 자동클러치 모듈을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수동 변속기와 결합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켰다며 일본 쟈트코로부터 공급받는 C-TECH 대비 약 80만 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파크는 C-TECH는 163만 원, 이지 트로닉은 80만 원에 옵션사양으로 제공된다.

그렇다변 변속 성능을 어떨까?

한국지엠 개발팀에 따르면 MTA라는 이지 트로닉 방식은 고마력 고출력 엔진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수동 변속기를 대체하는 기능으로 개발됐으며 수동 변속기 구조를 토대로 변속 타이밍이나 변속 효율성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 자동변속기의 속성인 덜컹거리는 현상은 어떤 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측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자동 변속기 선택 비중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지 트로닉의 경쾌한 변속감이나 직결감 보다는 변속 충격에 대해 거부반응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격과 연비, 주행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파크 세미 오토는 2종 보통 면허가 있으면 누구나 쉽게 운전을 할 수가 있으며 이달 중순부터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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