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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수석 디자이너가 구두 여섯 켤레를 들고 나온 이유는?

  • 기사입력 2016.05.25 09:01
  • 최종수정 2016.05.26 06:1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 디자인 담당 수석부사장이 여섯 켤레의 구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볼보자동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 수석부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예테보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2개의 신형 컨셉카 공개에 앞서 하얀 천으로 덮인 물건 6개를 참석한 기자들 앞에서 차례로 공개했다.

잉엔라트 부사장이 공개한 물건은 다름 아닌 구두 여섯 켤레였다. 구두는 각각 오른쪽과 왼쪽 세 개씩으로, 모두 스타일과 크기가 달랐다.

첫 번째로 공개한 3켤레의 구두는 전통적인 스타일로, 스타일은 모두 비슷했지만 크기가 달랐다.

볼보의 새로운 소형 커로스오버 컨셉카. 내년 중 XC40으로 첫 출시될 예정이다.

다른 쪽 세 켤레는 새로 디자인된 것으로 형태와 크기가 모두 달랐다. 광택이 나는 에나멜 구두는 대형 고급차 라인이며 갈색 스웨이드 구두는 60시리즈, 그리고 대담한 흑백 콤비의 윙 칩 운동화는 청소년용의 40시리즈에 비유했다.

여섯 켤레의 구두를 통해  지금까지의 구형 디자인을 버리고 새로운 스타일로 거듭 나고 있다는 점을 비유한 것이다.

소형 크로스오버의 세련된 측면과 리어 라인

이날 공개된 소형 컨셉카는 소형 크로스오버와 소형 노치백 세단이었다. 두 차종 모두 하체가 넓은 안정적인 스타일로, 이미 발표된 90시리즈의 우아한 모양과는 분명히 다른 매우 인상적인 디자인이다.

4도어 크로스오버 컨셉카는 XC90에서 보여준 볼보의 새로운 그릴과 헤드램프가 소형차급에 맞게 디자인됐고 리어까지 곧게 내리 뻗은 측면 캐릭터라인과 라운드형의 리어 뷰는 새로운 볼보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차체 크기는 BMW X1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로,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재규어의 F-페이스와 비교될 만하다.

오른쪽의 노치백 세단은 탄탄하고 안정감있는 차체에 전면과 뒷면은 크로스오버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소형 노치백 스타일의 컨셉카. 수평으로 리어까지 연결된 측면 캐릭터라인이 안정감을 준다.

특히, 전면부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신 ‘토르’가 갖고 다니는 ‘토르 망치’를 형상화한 T형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간결한 그릴과 함께 ‘아이언 마크’로 불리는 볼보의 로고가 강조됐다.

한 마디로 새로운 소형 크로스오버와 노치백 세단 컨셉카는 매우 독특한 디자인으로, 단순 세련된 스타일 같으면서도 자세히 뜯어보면 상당히 복잡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새로 디자인된 볼보의 전면 패밀리 룩

두 컨셉카는 볼보가 새로 개발한 소형차 플랫폼인 CMA(컴팩트 모듈 아키텍처)를 적용한 최초의 모델로, 내년부터 XC40을 시작으로 세단과 웨건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토마스 잉엔라트 디자인담당 수석부사장은 독일 출신으로, 폴크스바겐그룹 디자인 담당, 스코다 디자인 총괄, 폴크스바겐 외관 디자인 총괄, 아우디 외관 디자이너를 거쳐 지난 2012년부터 볼보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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