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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디젤에는 없는 '가성비의 진수' 확실히 보여준다. [RAV4 하이브리드 시승기]

  • 기사입력 2016.03.13 09:21
  • 최종수정 2016.03.14 15: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층 스포티해진 RAV4 HV 전면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토요타자동차가 소형 SUV RAV4 하이브리드 모델을 들여와 이달부터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RAV4는 원래 가솔린모델만 들여와 판매돼 왔으나 토요타의 전 모델 하이브리드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에 추가된 것이다.

토요타는 한국에서도 기존 프리우스V와 캠리 하이브리드, 이번에 출시된 RAV4 하이브리드에 이어 이 달 말 선보이는 프리우스 신형 모델 등 4개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독일 디젤, 한국차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안정감 있는 뒷태는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을 듯한 스타일이다.

RAV4는 지난 1994년 일본과 유럽에서 출시된 이후 1996년 미국시장에 진출, 연간 세계시장에서 연간 15만대 이상 판매되는 토요타자동차의 인기 SUV로 국내에서는 2009년 토요타의 한국진출과 함께 판매를 시작했고 2015년 11월부터 4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RAV4 하이브리드 버전은 지난해 4월 미국 뉴욕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됐으며 지난 1일 개막한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는 ‘RAV4 하이브리드 사파이어’란 이름으로 공개됐고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NX300h와 같은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나타내 주는 RAV4 HV 로고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투입, 2월 판매량이 2,462 대로 프리우스 리프트백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올해 최고 인기 하이브리드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 공급되는 RAV4는 일본 토요타시 소재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다.

RAV4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외관상 가솔린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뒤에 부착된 리미티드 하이브리드와 전자식 4륜구동을 뜻하는 'e-four'라는 로고를 통해 구분이 가능하다.

실내 역시 몸을 감싸주는 세미 버킷 시트와 배터리 충전 상태를 보여주는 클러스터의 하이브리드 디플레이와 EV 모드 전환 스위치가 추가된 것이 차이점이다.

실내가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된 RAV4를 되짚어 보면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됐지만 화면이 다소 작아 시인성이 좋지 못하지만 도어 트림에 병을 수납하기 좋은 보틀 홀더, 뒷좌석 시트의 6대4 분할이 가능해 긴 화물을 수납하기 좋은 점, 8개의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적용돼 있고 사각지대를 살필 수 있는 블라인더 스팟 모니터,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 파워백 도어가 적용돼 있어 사용상 실용성은 괜찮은 차량이다.

그러나 딱딱한 대쉬보드 판넬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대신 핸드 브레이크가, 동반자석 시트 조절 장치가 수동으로 돼 있는 점은 최근의 SUV 추세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RAV4의 또 다른 강점은 4륜 구동 모델임에도 전자식 4륜 시스템(e-Four) 적용으로 뒷좌석 공간 활용성이 좋다는 점이다. 일반 4륜 시스템의 경우, 프로펠러 샤프트가 지나가면서 뒷좌석 중앙 통로가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골프 백 4개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트렁크 공간. 뒷 시트 6대4 분할로 긴 화물 수납도 가능하다.

가격대도 4,260만 원으로 가솔린 4륜모델과 300만원 밖에 차이가 없는데다 취등록세, 공채 할인 혜택으로 사실상 가솔린 모델과 거의 같은 가격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주행성능은 어떨까?

RAV4 하이브리드는 토요타 고급브랜드인 렉서스 NX300와 같은 플랫폼과 같은 시스템이 적용됐다.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어 뒷좌석 공간 활용성이 탁월하다.

파워트레인은 토요타의 주력 엔진인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67마력급 전기모터가 결합, 전체 시스템 출력은 197마력의 파워를 발휘한다.

최고출력이 200마력에 달하니 반응은 꽤 좋다. 첫 느낌부터가 대단히 부드럽다. EV 모드로 출발하기 때문에 엔진 시동음은 들리지 않는다.

 가속페달이 시원시원하다. 0-100km 가속시간 8.6초, 120km까지 6.8초면 충분하다. EV, 에코, 스포츠 등 3개 모드를 선택할 수가 있고 에코모드에서도 파워가 부족한 느낌은 없다.

센터페시아가 깔끔해졌지만 작은 내비게이션은 모니터가 다소 불만족스럽다.

스티어링은 처음엔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지만 속도 감응형이라 탄력이 붙으면 적당하게 무거워진다.

고속 주행성능도 만족할 만하다. 맘껏 속도를 높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2.5엔진임에도 가벼운 엔진음이 귀에 거슬린다.

스포티한 면을 강조했다지만 소형차급의 엔진음은 호감을 얻기가 어려워 보인다. 차체가 다른 SUV에 비해 높아 고속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실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안정감이 탁월하다.

험로나 컨디션이 좋지 못한 도로에서도 상당히 부드럽게 반응하는 등 승차감도 꽤 괜찮은 편이다. 후륜에 적용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 것 같다.

연비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약간 험하게(?) 주행한 결과 11.9km/L가 나왔다. 공인연비인 13.0km/L보다는 약 1km가 낮지만 고속도로를 100km 내외로 주행하면 실 주행연비 16km/L는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대신 핸드 브레이크가 적용돼 있다.

가격대나 연비, 실용성 등 가격대비 상품성으로 보면 동급 유럽 디젤을 훨씬 앞선다.

테스트를 위해 다소 험하게(?) 주행한 결과 실제 주행연비가 11.9km/L가 나왔다.(화면은 리터당 11.8km/L)

RAV4 하이브리드는 토요타가 추구하는 탄탄한 내구성에 하이브리드의 경제성과 4륜시스템 등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실속 있는 사양으로 그야말로 실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마춤인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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