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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2017년 호주 철수 확정…한국지엠 수출물량 확대 기대

  • 기사입력 2013.12.12 11:31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오는 2017년까지 호주 생산법인을 철수키로 전격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오는 2017년 말까지 호주 내 생산시설을 정리하고 홀덴 브랜드를 철수키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GM은 한-호주 FTA를 활용, 철수하는 호주 시장 판매분은 한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시장 철수로 연간 20만대 가량의 수출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한국지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M이 호주 생산을 중단하면 GM홀덴의 근로자 2900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되며 부품공급 업체 등 관련업체의 4만5천명 가량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GM의 댄 애커슨 회장은 성명을 통해 "호주내에서의 생산 종결 결정은 호주 자동차 산업이 직면해 있는 '퍼펙트 스톰'을 반영한 것"이라며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호주달러와 높은 생산비용, 내수부진, 그리고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 격화로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GM은 또 앞으로 4년간 엘리자베스 공장의 1600명과 빅토리아 공장의 1300명 등 2900명 가량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에 앞서 지난 5월에는 포드가 2016년까지 호주 생산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혀 현재 호주에 생산법인 유지를 희망하는 업체는 토요타 단 한곳으로 줄었다.
 
토요타 호주법인은 GM의 철수 발표에 뒤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GM의 철수 결정은 지역 부품 공급망과 토요타의 호주내 자동차 생산에 전례없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들도 호주에서의 생산지속 여부에 대해 호주 정부, 부품 공급업체 등과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M이 호주에서의 생산을 철수하게 되면 호주 지역 판매 물량은 한국 공장으로부터 공급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GM은 한-호주FTA 체결로 무관세 통관이 가능한 한국 생산된 물량을 호주로 공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GM은 현재 호주에서 10만대 가량을 생산, 판매중이며 한국지엠으로부터 캡티바, 에피카 등 약 3만대 가량을 공급받고 있어 유럽수출 중단으로 줄어들 물량의 절반 가량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호주와 FTA를 체결한 국가가 한국 외에 미국과 칠레,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포함돼 있어 조만간 발표될 GM의 글로벌 생산전략 조정 방안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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