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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현대·기아차 VS ‘절치부심’ 일본차, 中서 혈투 예고

  • 기사입력 2013.10.30 17:46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와 일본차 간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예고됐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완성차 업체로 꼽힌다.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판매신장률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13%와 14%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 판매량은 9월까지 116만1276대(베이징현대 76만916대, 둥펑위에다기아 40만360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24.9%나 증가했다. 판매목표도 당초 147만대에서 대폭 상향 조정됐다. 현지 공장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지만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해 물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일 불매운동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혹은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함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반일 시위와 일제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일본차 판매는 순식간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일부 생산 공장은 시위대의 위협으로 가동을 멈췄다.
 
현대·기아차는 일본차 불매운동에 힘입어 급격히 판매가 늘어났다. 센카쿠 사태 직후인 2012년 10월, 베이징현대는 둥펑닛산을 제치고 판매 4위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그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반일감정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일본차 판매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일본차 업체들은 현지전략형 신차 출시와 중국 독자 브랜드 확대를 통해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또한 생산 및 유통 등 전반에 걸쳐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4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둥펑닛산은 기존 ‘선생산 후판매’ 방식을 수요 파악 후 생산으로 전면 수정했다. 본사 중심의 할당식 판매에서 벗어나 딜러경쟁력 및 서비스 품질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타 업체들도 신공법 도입을 통해 생산품질을 높이고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대거 확대하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 판매에 즉각 영향을 미쳤다. 두 자릿수대를 유지하던 월 판매 신장률이 지난달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최근 안방인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현대·기아차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 밍투(영문명 미스트라) 등 신모델을 투입한다. 이어 내년 베이징현대 3공장 증설과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 완공 등을 통해 공급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SUV 및 중형급 이상 승용 판매 비중은 40%까지 높인다. 
 
중국 시장 재탈환을 노리는 일본차와 중국 시장만 남은 현대·기아차의 양보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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