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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카리스마의 뿌리칠 수 없는 유혹 [쥬크 시승기]

  • 기사입력 2013.10.16 23:25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한국닛산이 마침내 쥬크(JUKE)를 한국시장에 들어왔다.
 
쥬크는 닛산자동차가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시장 공략모델의 하나로 닛산차 SUV 혹은 크로스오버카 라인업 중 가장 크기가 작은 차량이다.
 
닛산은 B세그먼트의 쥬크와 C세그먼트의 캐슈카이(듀아리스), D세그먼트의 엑스트레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같은 동맹사인 르노삼성의 QM3(B세그먼트. 연말출시 예정), QM5(C세그먼트)와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다.
 
B세그먼트는 일본 자동차메이커 중에서도 닛산만 보유하고 있는 소형 세그먼트로,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G-SUV 즉, 한국지엠의 트랙스, 오펠 모카, 뷰익 앙코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쥬크는 지난 2010년 첫 등장 이후 그해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 판매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유럽에서 약 38만여대, 북미에서 12만여대, 일본에서 10만여대 등 총 65만8천여대가 판매되는 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B세그먼트는 C세그먼트 시장을 잠식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현대차를 비롯한 다른 주요 메이저업체들도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쥬크는 유럽용은 영국 썬더랜드 공장에서, 일본 내수 및 미국용은 일본 오파마 공장(가나가와현)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에 들여오는 차량은 모두 오파마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한국닛산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쯤 한국에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쥬크가 예상외의 인기를 끌면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1년 가량 도입이 늦어졌다.
 
그런 만큼 한국닛산은 쥬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발표 직전까지 150대가량이 사전 계약되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한국 판매 가격대도 2690만원에서 2890만원으로 2300만원대의 트랙스와 400-500만원 가량 차이가 있지만 일본에서 들여오는 관세와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저가형과 고급형의 사양은 다소 차이가 있다. 쥬크에는 할로겐 램프와 전동식 아웃사이드 미러, 17인치 휠, 크로즈 컨트롤 기능, 버튼시동, 스티어링 틸팅기능, 블루투스 핸즈프리, 어드밴스드 듀얼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 루프 내장형 사이드 커튼 에어백, 후방 파킹 센서, 자동 도어잠금장치, 차체 자세제어장치(VDC) 등 웬만한 사양들은 모두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고급형에는 후방카메라와 풀 오토에어컨, 통합제어시스템, 8인치 터치스크린 및 내비게이션, 가죽 스티어링휠, 파워 및 틸팅 썬루프, 프리미엄 직물시트가 추가됐다.
 
기본사양 만으로도 그럭저럭 쓸만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사양들을 원한다면 200만원을 더해 고급형을 선택하는 것이 괜찮을 듯하다.  
 
쥬크의  크기는 길이 4135mm, 넓이 1765mm, 높이 1570mm, 휠베이스 2530mm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SUV인 한국지엠 트랙스보다 10mm가 짧고 좁으며 높이도 100mm가 낮다.
 
때문에 트랙스처럼 전체적으로 작고 귀여운 모습이다.
 
하지만 쥬크는 독특한 스타일로 인해 결코 경차처럼 작고 귀엽지 만은 않다. 쥬크는 전체적으로 하부가 넓고 탄탄한데다 위로 올라올수록 볼륨감과 캐릭터라인이 강해지면서 매우 공격적이고 스포티해부인다.
 
즉, 작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무게감이 느껴지고 스포티한 면이 돋보인다.
 
쥬크의 스타일은 다른 SUV와 다소 다르다. A필라에서 루프-리어 엔드로 이어지는 라인이 부드러운 곡선을 추구하는 최근의 SUV 스타일과 달리 쥬크는  A필라-루프라인-리어 엔드 라인이 딱딱한 직선이다. 
 
때문에 측면에서 보면 박스형으로 착각할 정도다. 
 
도어 형태도 독특하다. 뒷 도어는 쉐보레 스파크처럼 히든 도어가 적용돼 2도어 쿠페모델을 연상시킨다. 
 
전면 스타일 역시 평범하지 않다. 앞에서 보면 차체가 위로 들려 있는 느낌이다. 헤드램프도 아래 위 4개다. 아래 위치한 동그란 램프가 메인 램프다. 위는 사마귀 눈 같은 슬립한 램프로 디자인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적용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닛산 크로스오버나 SUV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V자형 패밀리 룩이 적용됐지만 헤드램프보다 더 옆으로 뻗어 바이오틱한 느낌을 준다.
 
뒷부분도 하단이 넓고 탄탄해 안정감이 있다. 트렁크라인은 해치백 스타일로 설계, 실용성 있는 크로스오버를 지향했다.
 
리어 램프는 닛산의 스포츠모델 370Z나 중형 알티마에서 보여지는부메랑 램프 적용,  힘있고 강력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측면은 볼륨감있게 디자인된 휀더라인에서 이어지는 강력한 캐릭터 라인으로 역동성이 느껴진다.
 
쥬크의 실내는 외관 만큼이나 튄다. 오토바이처럼 생긴 포도주 컬러의 센터콘솔 및 기어박스와 큐브처럼 귀엽고 독특한 도어 트림, 넓고 단순한 센터페시아가 단번에 눈길을 끈다.
 
차체가 작은 만큼 실내공간은 좁다. 하지만 성인 둘이 타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뒷공간 역시 덩치있는 어른이 타기에는 좁아 보인다.
 
트렁크는 기아 모닝보다 약간 넓은 공간으로 큰 물품은 싣기가 곤란해 보인다. 하지만 6대4로 폴딩이 가능한 뒷좌석을 활용하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 실내 재질들은 딱딱한 재질로 고급성은 다소 떨어진다.
 
운전석과 동반자석 시트 모두 수동 조절식으로 히팅이나 쿨링기능은 적용되지 않아 겨울철에 다소 불편할 듯하다.
 
또, 풋 브레이크 대신 핸드 브레이크가 적용됐고 오디오는 닛산이 주로 채용하는 BOSE제가 아닌 일반 브랜드가 적용되는 등 전체적으로 사양은 고급스럽지 못하다.
 
쥬크에는 닛산차 최초의 직분사 트윈 터보 MR16DDT엔진과 X트로닉 CVT가 적용됐다. 이 엔진은 1600cc급 터보 가솔린엔진으로 최고출력이 190마력, 최대토크가 24.5kg.m로 2400cc급 중형 알티마의 180마력보다 10마력이 높다.
 
이 엔진은 특히 트윈 VCT가 적용, 중저속 구간에서 응답성을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트윈 VCT는 독립식 가변 캠샤프트 타이밍기술로, 밸브의 열고 닫히는 시점을 조절해 엔진의 효율을 높여 주는 방식이다.
 
엔진음은 터보 차저지만 자연흡기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저속에서는 약간의 터보 냄새를 풍기지만 고속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높은 마력과 토크 때문에 반응성은 매우 좋다. 가속 페달에 약간의 힘을 주자 곧바로 치고 나간다. 트랙스에 장착된 1.4터보 보다는 훨씬 좋은 반응이다.
 
망설임 없이 치고 나가는 모습이 매우 만족스럽다. 앞서 말한대로 중저속구간에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 시속 160km에서도 주행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차체 흔들림이나 풍절음, 로드 노이즈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스티어링은 처음엔 너무 부드럽다는 느낌이었지만 속도가 올라갈수록 점차 단단해진다. 다른 닛산차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핸들링도 만족스럽다.
 
고속 코너링시 차체 안정감도 제법이다. 
 
작은 차체에 터보엔진을 제대로 받쳐주기 위해 하체를 탄탄하게 튜닝한 것 같다.
 
다만 고속주행이나 급가속시 엔진음이 지나치게 커지는게 거슬린다. 연비는 복합공인연비가 12.1km인데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100km 가량 주행한 실 연비는 10.4km정도다.
 
전체적으로 쥬크는 작지만 눈에 늘어오는 독특한 스타일과 톡톡튀는 실내 분위기, 그리고 강력한 주행성능과 괜찮은 연비 및 가격대를 갖췄다.
 
쥬크는 평범한 소형 세단이나 소형 SUV에 싫증난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 볼만한 소형 크로스오버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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