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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차 없는 날’, 현대차 홍보만…텅빈 전기차 부스 ‘졸속행정’ 비판

  • 기사입력 2013.10.06 18:25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차 없는 날, 차 없는 거리에 버젓이 자동차를 전시하는 서울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6일 ‘서울 차 없는 날’ 행사를 방문한 김진수(회사원·31세) 씨는 최신 차량이 대거 전시된 현대차 부스를 보고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에 의문의 시선을 보냈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주간의 마지막 날인 6일을 ‘차 없는 날’로 선포하고, 오전 7시부터 22시까지 광화문 삼거리에서 시청 앞 1.1k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했다. 이날 행사에는 친환경 체험, 에너지 절약, 재활용 만들기, 건강 등 분야별 다양한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색 자전거 전시회와 어린이 자전거 면허시험 등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 프로그램과 프로 바둑 기사의 거리대국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개최됐다.
 
하지만 친환경 자동차와 올드&뉴카 전시 프로그램은 전형적인 졸속행정의 결과물로 비춰졌다.
 
◆ ‘차 없는 날’ 현대차 홍보의 장
 
‘차 없는 날, 차 없는 거리’의 행사 모토와 달리 자동차가 대거 전시됐다.
 
올드&뉴카 전시장은 현대자동차가 독차지했다.
 
‘국내 자동차 기술의 발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행사 콘셉트와 달리 전시된 올드카는 포니와 포니 픽업 뿐어었다.
 
올드카에 이어 지난 8월 출시된 더 뉴 아반떼가 가장 먼저 자리잡고 있었으며, 올해 현대차가 대대적인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전개 중인 PYL(벨로스터·I30·I40) 부스가 별도로 마련됐다.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는 투산 수소연료전지차가 유일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 과정은 커녕 현대차의 홍보 부스에 불과했다.
 
◆ 차 없는 부스, 무엇을 알렸나?
  
친환경 자동차 전시공간 방문한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란 평가가 평가가 다수를 차지했다.

당초 전기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홍보와 달리 일부 업체만 시승을 제공했으며, 그것마저도 오전에 조기 종료됐다.
 
BMW의 경우 부스에 차량도 없이, 텅빈 공간에서 전기차 브로셔 만을 배포했다. 쉐보레 스파크 EV를 전시한 한국지엠은 차량 설명이나 전기차 홍보에 앞서 페이스북 이벤트 알리기에 급급했다. 르노삼성 SM3 Z.E.나 기아차 레이 EV 등은 담당자마저 수시로 자리를 비웠다. 기아차 레이 EV는 서울시 카쉐어링 업체의 홍보가 더 빛났다.
 
오히려 시민들의 반응은 콘셉트카인 예쁘자나와 전기상용트럭을 전시한 파워프라자에 집중됐다. 어린이 및 여성층이 예쁘자나에 반응을 보였다면, 청장년층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토요타 프리우스 PHV에 주목했다.
 
전반적으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홍보나 녹색교통에 대한 내용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차 없는 날’의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시 측의 반응은 더욱 가관이다.
 
현대차 및 전기차 전시에 대한 질문에 서울시 관계자들은 “자기 소관이 아니다. 정확한 담당자를 알 수 없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담당자 부재로 텅 빈 운영본부는 ‘차 없는 거리’를 채운 현대차와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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