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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스파크S, ‘티코·마티즈’ 명성을 잇다

  • 기사입력 2013.05.15 15:25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한국지엠이 1.0 젠2(GEN2) 엔진과 C-TECH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쉐보레 스파크S를 선보였다. 한국지엠은 전신인 대우자동차의 티코를 시작으로 마티즈, 스파크까지 경차 시장에서 높은 명성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경차 규격 확대와 함께 기아차 모닝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스파크S가 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스파크S의 내·외관은 기존 스파크와 차이가 없다. 스파크는 이미 지난해 말 부분변경모델을 통해 디자인 변경을 마쳤다. 더불어 기존 스파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된 모델로, 선택의 폭을 확대한 데 의미가 강하다.
 
새로운 것은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편의 및 안전사양이다. 사실 엔진의 경우 출력과 토크의 변화는 튠 업(tune up) 수준이다. 물론, 사일런트 체인 구동 방식을 채택해 내구성과 소음에서는 개선됐다.
 
기존 스파크와 가장 차별화된 요소는 변속기. 한국지엠은 ‘마티즈 CVT의 악몽’을 떨치고 무단변속기를 선택했다.
 
한국지엠에서 ‘C-TECH’으로 명명한 무단변속기는 일본 자트코(JATCO)社가 생산한 ‘CVT7(JF015E)’이다. 자트코 CVT7은 닛산 마치와 주크, 미쓰비시 미라지, 스즈키 와곤 등을 통해 이미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 뉴 SM3의 X-CVT가 CVT7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과거 마티즈2에 장착됐던 아이치(AICHI)社의 CVT와 차원이 다르다.
 
C-TECH을 장착한 스파크S는 실제 주행성능에서 기존 스파크보다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정지상태에서 60km/h까지 9초 이내, 100km/h까지 19초가 각각 소요됐다. 기존 스파크보다 한층 빠르다. ‘폭발적’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80km/h 이하 구간에 ‘기민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최고속도는 140km/h 내외다. 100km/h 이상 속도에서는 엔진회전수와 관계없이 가속력이 한층 떨어진다. 고속 구간에서는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아 시프트다운으로 치고 나가는 것보다 하프 액셀로 슬금슬금 탄력 주행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결국, 고속 주행이나 급가속 구간에서는 엔진 성능이 아쉽다. 이번 CVT와 궁합도 북미 시장으로 수출되는 1.2 가솔린 엔진이 더 잘 맞을 것 같다.
 
CVT 특유의 부드러운 변속감으로 승차감은 개선됐다. 급가속시를 제외한 외부 소음 및 진동도 생각보다 낮다. 130여km 거리를 주행한 실연비는 리터당 13.4km. 성인남성 2명이 탑승했으며, 에어컨은 2단을 유지했다.
 
경쟁차종인 모닝과 비교해 우수한 점은 밸런스다. 고속의 안전성이나 스티어링 휠 조작 반응, 슬러럼 및 고속 커브 구간 등에서 단단한 하체를 실감할 수 있다. 분명, 기대 이상이다. 전자식 자세 제어 시스템(ESC)을 기본 적용한 것도 주효하다.
 
반면, 편의 및 내부 사양에서는 모닝에 비해 떨어진다. 대표적인 쉐보레 마이링크의 경우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라면 활용범위가 대폭 줄어든다. 인테리어 소재 및 버튼 조작감, 마감재 단차 등에 아쉬움이 남는다. 감성적인 측면을 좀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
 
취등록세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할인, 도심·골목길 주행, 그리고 주차 공간 활용성 등을 이유로 경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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