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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마르치오네 회장의 한·EU FTA 불공정 주장 ‘어불성설’

  • 기사입력 2013.01.17 17:20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한·미 FTA의 반대론자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피아트 그룹 회장이 한·EU FTA에 대해서도 불공정한 게임이라며 한국을 몰아부쳤다.
 
그는 지난 15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데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한국 특유의 등록절차나 문화,언어 때문에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럽은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마르치오네 회장의 이같은 시각은 유럽시장에서 자사를 포함한 전 자동차업체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비해 현대.기아차만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지 않고 전체 판매량 만을 보고 판단한 것으로, 실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독일과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한국시장 판매량이 9만7201대로 전년도의 7만7849대보다 무려 24.9%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입차 증가율인 24.6%보다도 0.3%가 더 높은 것으로, 수입차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무려 73.6%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차는 24.9%, 영국차는 35.1%, 스웨덴차는 19.5%, 프랑스차는 0.8%가 각각 증가했다.
 
그렇다면 한국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은 어떨까?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은 76만9706대로 전년대비 11.6%가 증가했다. 지난해 유럽 전체 판매량이 7.8%나 줄었고 특히 피아트 등 주요 메이커들이 16%에서 무려 30%까지 격감한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성장세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된 차량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36만3308대로 전년 동기대비 6.4%가 줄었다.
 
한국차의 유럽 수출은 연간 기준으로 보더라도 최고 6% 이상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업체가 지난해 유럽시장에 내다 판 차량의 절반 이상은 현지공장인 현대차 체코공장이나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으로, 한국에서 생산, 유럽지역으로 수출된 차량은 관세 혜택이 주어진 FTA 발효 이후 오히려 크게 줄어들고 있다.   
 
즉,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요인은 현지생산에 따른 제품 경쟁력 때문이지 FTA로 인한 관세 혜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한·EU FTA 이후 독일 등 유럽에서 들여오는 수입차의 판매가격이 크게 하락, 결과적으로 판매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며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의 한.EU FTA 불공정 게임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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