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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전기차를 고집하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12.06.17 22:49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이 아닌 배터리의 힘만으로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가 생각보다는 우리 눈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에 있는 플랜테이션에서 가진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 전기차 시승회에서 르노삼성차 담당자는 이렇게 운을 뗐다.
 
실제로 그렇다. 이날 SM3 전기차를 시승해 본 결과, 지금까지의 생각보다는 전기차 시대가 훨씬 가까이 와 있다는 느낌이다.
 
먼저 르노섬성차가 극심한 판매부진속에서도 현재 판매하고 있는 양산차가 아닌 전기차에 관심을 가졌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가솔린이나 디젤 등 기존차량으로서는 현대·기아차 등 경쟁업체들을 앞서지 못하지만 차세대 주력차종이 될 전기차 분야에서 만큼은 앞서겠다는 생각에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기차를 고집하는 이유라는 대답이다.
 
르노그룹은 오는 2020년에는 전기차가 전체 운행차량의 10%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자동차의 모기업인 르노그룹은 현재 총 4개의 전기차 모델을 보유 중이며 유럽 등지에서 2개 양산모델을 시판 중에 있는 등 전기차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르노그룹으로부터 전기차 관련 기술을 피드백 하고 있어 국내의 다른 업체들보다 전기차에 대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산 순수전기차는 기아자동차의 레이와 SM3 뿐이며 준중형급으로 SM3가 유일하다.
 
SM3는 올해 500대 가량 선행생산, 정부기관에 보급된 뒤 2013년에는 연간 2천500대 가량을 생산, 일반에 시판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또, 배터리와 인버터, 전기모터 등 주요 부품 국산화율을 현재의 40%에서 내년까지는 8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시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판매가격은 현재 기아 레이가 4천500만원 가량에 공급되고 있으며 SM3는 이보다 싼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이 대략 1천만원 수준이며 리스 구매시 차량 가격은 2천만원 중·후반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특히, 초기의 전기 구입, 운행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구매에서 배터리 리스, 월박스(충전시설), 차량 보험, 서비스, 중고차 판매, 견인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를 즉시 교체할 수 있는 퀵 드롭시스템은 단 3분만에 배터리를 교체, 운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SM3 전기차의 성능을 어떨까?

SM3 Z.E는 기존 SM3를 베이스로 개발됐으며 탑재된 배터리는 출력 70KW급 토크 23kg.m로 이는 V6 2.5리터급 엔진 수준의 파워를 발휘한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인증 1회 주행거리는 182km이며 속도는 시속 135km정도이다. 배터리는 AESC사의 1세대24kw급 대용량 배터리 48개가 3단 스텍으로 제작, 장착됐으며 총 무게는 280kg에 달한다.
 
내년에 시판될 양산형 모델에는 LG화학의 2세대 리툼이온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240-400V로 훨씬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배터리의 충전은 표준충전이 6-8시간, 급속이 30분-1시간으로 2013년 양산형에는 급속충전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회생제동장치가 적용, 감속시나 내리막길시에는 배터리를 재충전할 수도 있다. 배터리의 안전확보를 위해 탑재공간을 프레임으로 덧대 안전성을 보강했고 특히 사고발생시에는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장치도 적용했다. 
 
SM3 전기차의 연비는 도심지역 KW당 5.79km, 고속도로 5.59km로 운행경비가 6년을 탈 경우, 가솔린차의 8분의 수준이다. 

SM3 Z.E의 디자인은 기존 SM3와 별반 차이가 없으며 테일램프만 모양을 바꿔 일반차량과 차별화시켰다. 
 
실내공간도 비교적 넓지만 뒷좌석은 아무래도 배터리 공간 때문에 약간 좁다는 느낌이다. SM3 전기차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퀵드롭을 위해 배터리를 세워서 장착했다.
 
때문에 트렁크공간이 상당히 좁다. 스페어 타이어 장착이 불가능하며 골프백도 겨우 한개 정도만 실을 수 있을 정도다.
 
엔진이 없으니 당연히 소음이나 떨림이 거의 없다. 그렇다보니 후드나 엔진룸 격벽에 흡차음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실내 정숙성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서울 중구 봉래동 르노삼성차 본사에서 경기 고양 신원동  플랜테이션까지 약 30Km 구간에서의 시승 결과 초기발진성능과 가속성이 1600cc급 가솔린차보다 우수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저속부터 최대토크를 낼 수 있어 초기 응답성이 매우 탁월하다.

엔진음이 나지 않아 움직임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조용하고 변속기가 없으니 속도 변화도 덜컹거림 없이 매끄럽다.
 
SM3 전기차는 내년부터 양산이 시작되지만 충전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 그리고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아 아직은 일반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머지않아 전기차가 움직이는 수단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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