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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9, BMW7시리즈·벤츠 S클래스 경쟁상대 아냐

  • 기사입력 2012.05.11 11:43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기아자동차가 지난 2일 출시한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쉽 대형 세단인 K9의 주요 경쟁상대로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지목하는 등 수입 대형세단과의 경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김창식전무는 지난 9일 강원도 양양에서 가진 K9 시승행사에서 K9이 성능면에서는 BMW 7시리즈와 동등하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국내마케팅실 서춘관상무도 K9이 현대차의 제네시스. 에쿠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제네시스·에쿠스와의 경쟁관계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주 공격대상은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라며 K9의 개발목표는 명백하게 이들 수입차에 있다고 단언했다.
 
서 상무는 또 국내시장에서 K9의 월 판매목표를 2천대로 잡았으며 실제 경쟁에서는 BMW의 5시리즈·벤츠 E클래스의 월 수요 1천여대 중 절반 가량을 뺏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보다 강한 부분인 우세한 거점활용과 서비스 차별화를 진행하며 수입차 수요가 많은 신도시 지역에서의 새로운 서비스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K9과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주요 구입층이 K9보다 훨씬 젊고 7시리즈나 S클래스는 구입 가격대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K9 출시로 인해 BMW나 벤츠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가 애써 BMW5·7시리즈나 벤츠 E·S클래스와의 경쟁을 강조하는 이유는 실제로는 현대 제네시스·에쿠스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해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즉, K9이 기아차가 목표로 삼고 있는 월 2천대 가량 팔릴 경우,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판매량이 급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국내 대형세단 판매량은 총 1만3천466대로 월 평균 3천360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제네시스가 약 50%인 1천570대, 에쿠스가 980여대, 쌍용 체어맨인 350여대, 기아 오피러스가 460여대가 각각 판매됐다.
 
대형 세단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업 등 플릿판매가 개인판매보다 많기 때문에 신모델이 투입된다고 해서 신규수요가 대폭적으로 늘어나지 않는게 특징이다.
 
때문에 K9출시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되는 차량은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기아 K9은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사용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대형 후륜 플랫폼인 H플랫폼을 사용했고 파워트레인 역시 제네시스에 적용된 3.3, 3.8람다엔진과 후륜 8단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제네시스나 에쿠스에 적용되지 않은 일부 고급 사양들만 추가됐을 뿐, 차량의 기본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때문에 현대차 역시 K9 출시로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판매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5월 중 수입차 보유고객이 제네시스나 에쿠를 구입할 경우, 100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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