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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은 즐기는 것..팀RH-14 유영선 팀장

  • 기사입력 2005.09.05 14:55
  • 기자명 변금주


"레이싱은 즐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레이싱을 하는 TEAM RH-14의 유영선 팀장은 한 여름에 특수 방화복과 헬멧을 쓰고 에어컨도 없는 차를 몰고 고속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 마니아다.

본업이 엄연히 따로 있지만, 레이싱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단다. 그러면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듯이 일보다는 레이싱이 우선인 눈치다.

 

이날도 역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은 일찍 끝내놓고 연습을 위해 용인 스피드 웨이로 향했다. 속도를 내는 것이 관건인만큼 오디오는 물론, 에어컨도 없는 차량, 안전지지대와 레이싱장비에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유팀장이 첫 차는 록스타였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들 그러하듯이 DIY도 많이 해봤다. 하지만, 차의 외장을 꾸미는 것 보다 차의 본래성능을 높이는 튜닝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다보니 이렇게 레이싱까지 왔다. 그리고 두 번째 차가 바로 줄리엣 라노스 그리고 지금 현재 로미오 라노스의 차로 넘어왔다. 하지만 레이싱을 위한 차량 구조변경으로 순정으로 남아있는 것은 차체일 뿐 내부적으로 로미오라노스의 부품은 하나도 없다며 웃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레이싱은 그다지 낭만적인 취미나 직업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차의 성능을 높이고자 하지만, 레이싱용 차는 이 과정이 필수이며 비용이 만만찮다. 비용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유팀장이 타는 라노스가 비주류차량이라는 난관이 존재한다. 현재 레이싱을 가장 많이 하는 주류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부품조달이 어렵다. 라노스가 비주류차량인 이유는 레이싱에서 속도를 결정하는 차량 중량 때문이다. 레이서들은 중량이 무거우면 그만큼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가벼운 차량을 선호한다.


왜 이렇게 힘들게까지 레이싱을 하느냐는 질문에 더 어렵게 레이싱을 하는 것이 보람 있을 수도 있다는 대답이다. 어렵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과를 낼 때는 더욱 뿌듯한 법. 진정 레이싱을 즐기는 여유다.

 

이렇게 힘들게 레이싱하는 동안 가장 짜릿한 순간이 바로 시간을 단축할 때란다. 하지만 유팀장이 팀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기려고 욕심부리는 것을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물론 레이싱팀인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무리하면 사고를 내기 십상이고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레이싱의 목적은 안전하게 이기기 위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안전을 위한 레이싱의 운전테크닉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지론이다.

  

앞으로의 포부를 물으니, 시상단상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즐거운 레이싱이기에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형편닿을 때까지 열심히 레이싱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프로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점을 감수하고라도 레이싱을 할 수 있는 원동력, 바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알고 있는 유팀장의 마음은 이미 프로가 아닐까 싶다. 

-유영선씨는 TEAM RH-14(Recoder Holder 14Second)의 창단 멤버다. 팀이름인 RH-14는 드래그레이스에서 0-400m가 14초대의 기록이라는 의미로 레이싱홀릭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지난 2000년 대우자동차라노스의 동호회 클럽라노스로 시작한 RH-14는 소수의 레이싱용자동차들중에서도 보기드문 대우자동차를 타는 레이싱팀으로 지속적으로 상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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