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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Blue On' 성능, 닛산 리프 못지 않다. 당장 내놔도 손색없을 듯

  • 기사입력 2010.09.14 17:23
  • 기자명 이상원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직접 타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Blue on'의 성능은 당장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괜찮은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10일 블루 온이 처음 공개됐을때만 해도 하이브리드카처럼 실 주행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었다.
 
그러나 14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타본 '블루 온'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연구소 내 주행시험장의 2km 남짓한 구간에서의 시승이었지만 블루 온은 1000cc급 가솔린차보다 훨씬 뛰어난 가속성능을 보였다.
 
200kg이나 뒤는 리튬이온 폴리머배터리가 시트 하단에 깔려, 차체 무게가 가솔린차 대비 130kg이나 무거워졌는데도 순발력이 경차급으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물론, 정숙성은 매우 탁월하다. 엔진음이 없어 보행자를 위한 가상 사운드까지 장착했다. 그러나 주행시에는 타이어나 도로 바닥에서 들려오는 로드 노이즈로 인해 주행중에는 가솔린차와 비슷한 주행음이 발생한다.
 
블루 온은 엔진음과 엔진으로 인한 진동이 없어 다소 밋밋한게 생소하다. 경사도 40도가 넘는 언덕길에서도 파워가 모자란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성능면으로 보자면 나무랄데가 없다.
 
 양웅철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사장은 이날, '블루 온은 월등한 경제성과 우수한 동력성능을 양립시켰다'며 '향후 블루온 외에 다양한 친환경차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의 심장격인 리튬이온 폴리머배터리는 예상을 깨고 LG대신 SK에너지 제품이 탑재됐다. 전기차 개발 프로세스  등 전 부분을 감안해 심사한 결과, SK가 가장 적합했다는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총 88개셀, 12개 모듈로 이루어진 리튬이온 폴리머배터리는 시트 1.2열 하단 중간에 배치돼 있으며 하루 충전 주행거리는 140km로 기존 하이브리드 셀보다 10배 이상 성능이 뛰어나다.
 
충전은 완속충전시 220볼트 15A로 7-8시간, 급속충전은 380볼트 100암페어로 대략 25분이면 완전 충전된다. 
 
현대차측의 설명으로는 연간 연료비가 1만km 주행시 동급 가솔린 모델과 비교할 때 92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배터리는 셀의 사이즈가 크고 두꺼워 전체 수명이 2천회 정도 충전할 할 수 있다. 이는 20만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현대차는 앞으로 3천회까지 충전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사용도중 배터리를 교체하는 일은 드물다는게 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블루 온에는 특히, 독특한 형태의 경제운전시스템이 적용됐다. 즉,  운전상황에 따라 북극곰이 결혼도 하고 새끼도 낳는 상태를 보여주며 반딧불이도 등장, 환하게 밝혀주기도 한다.

이 외에 회생브레이크 시스템과 VESS:가상 사운드를 내는 장치인 VESS, 경사로에서 차량이 밀리지 않도록 하는 HAC가 적용됐다.
 
현대차는 2011년말부터 양산에 들어가 관공서 및 일반에 블루 온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비싼 배터리 가격과 충전소 시설 확보가 걸림돌이다. 
 
현대차측은 개발업체와의 관계 때문에 배터리 가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며 일반적으로는 KW당 1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장 시판할 경우, 가격이 5천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블루 온은 성능만 놓고 본다면 경차급으로 현재 판매중인 일본 미쓰비시 전기차 아이미브보다는 우수하며 올 연말 시판할 중형차급 리프보다는 약간 모자라는 수준이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는 배기량 2000cc급 5인승 승용차로, 최고속도가 시속 140km 이상이며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으로 160km 이상 달릴 수 있다.
 
 닛산은 올 연말부터 일본을 비롯, 미국, 유럽에서도 판매를 개시하며 내년부터 일본 오파마공장에서 연산 5만대 규모로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어 2012년에는 미국에서, 2013년부터는 영국에서도 생산에 들어가, 대규모 양산을 생산원가를 대폭 낮출 예정이다. 
 
잎사귀를 뜻하는 닛산 LEAF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60km로 현존 전기차 중 가장 실용성이 높은 차량으로 꼽히고 있다. 
   
닛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만 리스로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 차량 가격은 동급 클래스의 가솔린차와 맞춰 배터리 리스료와 충전비용을 합친 비용이 가솔린 가격보다 낮게 한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현대차도 보다 큰 사이즈의 전기차 개발 및 배터리 가격의 현실화, 그리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충선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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