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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하리공장장 3개월 만에 경질된 배경은? 노조비리 척결빌미 기아출신 싹쓸이?

  • 기사입력 2005.07.09 13:58
  • 기자명 이상원

기아자동차는 지난 4일부로 소하리공장장이었던 탁원식부사장을 전격 경질했다.


대신 이 자리에는 현대모비스 베이징지역담당으로 있던 이춘남상무를 국내로 불러들여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이춘남 신임 공장장은 옛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으로 입사한 뒤 중국 광동 컨테이너 합작법인 등을 거쳐 베이징지역의 담당 상무를 맡아 베이징모비스, 모비스중차 등을 총괄해왔다.


이번에 경질된 탁부사장은 지난 3월 31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소하리공장장으로 임명된 지 불과 3개월만에 옷을 벗었다. 이에앞서 기아차는 소하리공장 부공장장도 교체했다.


이번 소하리공장 인사배경을 두고 소하리공장 내부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아맨이라고 소개한 한 노조원은 “기아출신들이여 !오늘을 (2005년7월1일)기아 국취일로생각하라”라며 이번 인사에 분통을 터뜨렸고 어떤 노조원은 현대차그룹의 기아맨 죽이기의 일환이라며 기아차 출신중역중 남은 부사장급 2명도 조만간 정리될 소문이 떠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기아차 출신 공장장과 부공장장의 경질 배경에는 최근 터져나온 화성공장 부품절도사건과 기아차 노조 채용비리 관련자 처벌문제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회성공장 직원 부품절도사건은 기아차 화성공장 노조 간부들이 수출용 부품 등을 상습적으로 빼내 인근 카센터 등에 팔아넘기다 적발된 사건으로 현재 관련 직원들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공장 전.현직 노조 간부들이 연계된 조직적 입사비리사건에 연이어 터진 대형 비리사건에 기아차 내부가 발칵 뒤집혀졌고 회사 경영진에서는 기아차노조의 구조적 비리를 척결하겠다며 이들에 대한 중징계를 강력하게 천명해 왔다.

그러나 기아차 출신 공장장과 부공장장은 1천여명이 넘는 노조원들에 대한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현대차그룹의 가신출신이 그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기아차 내부에서는 기아차 출신자들의 잇딴 경질로 위기감을 우려하는 한편으로 이제는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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