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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미니 쿠퍼 S`

볼수록 더 귀엽고…탈수록 더 즐겁고…

  • 기사입력 2005.06.03 18:25
  • 기자명 이형진
BMW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신(新)클래식의 반열에 오를 만한 차다. 1959년 영국의 자동차 설계사에 의해 `작은 차체, 넓은 실내`라는 주제로 만들어져 40여년이 흐른 뒤 BMW에 의해 부활, 최첨단과 감성을 두루 갖춘 차로 다시 다가왔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미니(미니 쿠퍼 S)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할 정도로 유쾌한 디자인이다. 말똥말똥 뜬 큰 눈 같은 헤드램프, 큰 소리로 웃는 듯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경쾌한 비틀스의 초기 음악을 듣는 듯하다. 문을 열고 들어선 실내는 밖에서 보는 `작은 차`라는 느낌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큰 차처럼 느껴진다. 실내 넓이를 좌우하는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가 웬만한 소형차보다 크다는 회사 측 설명이 실감난다. 그래도 귀여운 것은 안팎이 여전하다. 팬시 시계판 같은 속도계며 아기자기한 창문 여닫이 스위치하며….

표준으로 장착된 6개의 스피커와 CD플레이어가 포함된 AMㆍFM 스테레오 사운드 시스템, 레인센서, 자동 감광 백미러 등 각종 다양한 편의장치는 이 차가 왜 프리미엄 소형차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운다.

그러나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에 발을 얹기 시작하면서 놀라움은 다시 시작됐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팡`하며 튀어 나간다. 1.6ℓ 엔진은 6000rpm에서 170마력을 발휘한다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의 힘이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7.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회사 측 설명자료가 현실로 와닿는다. 왜소한 체격에 폭발적인 경기력의 이종격투기 선수, 고미 다카노리의 폭발력을 느끼는 기분이다. 최고 안전속도는 220㎞/h.

구불구불한 도로나 고속도로에서도 핸들링이 부드럽다. 다만, 차체가 스포츠카만큼 낮기 때문인지, 아니면 독일차 특유의 성질 때문인지, 턱이 많은 국내 이면도로 탓인지 승차감은 기대만큼은 덜 했다.

3800만원. 쿠퍼(115마력)는 3300만원.
 
출처-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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