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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상수 만도 사장

  • 기사입력 2005.06.14 16:08
  • 기자명 변금주

                                                             만도는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매일경제가 공동 주최하는 '2001년 디지털 경쟁력 향상대회'에서 제조부문 '디지털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주변에서는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굴뚝기업이 왠 디지털이냐"는 반응도 있었다. 95년 오상수 사장이 '디지털경영'을 외치며 밀고 나갈 때 회사 내부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금 만도는 디지털로 똘똘 뭉친 회사가 됐다. 직원들도 이같은 경영혁신이 미래의 장기 성장터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신뢰로 가득하다고한다.
오 사장에게 굴뚝기업이 디지털 변신을 추진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차부품업체치고는 디지털경영을 상당히 일찍 추진했는데
 
- 만도는 차부품사 이전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팔아 많은 이익을 내야하는 '기업'이다. 현재와 미래의 환경 속에서 21세기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 디지털경영체제가 필수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굴뚝기업도 디지털 변신을 당연히 해야한다고 판단했다.
 
▶ 97년 외환위기속에서도 부도를 맞는 등 경영혁신 과정에 어려움이 컸는데
 
- 뼈를 깍는 아픔 속에서도 기업의 영속성은 보장돼야 한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았다. 비록 현재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계속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에 임직원들이 잘 참고 따라왔다.
 
▶ 디지털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임직원이 적시에, 어디에서나 경영활동에 필요한정확한 정보를 효과적이고 쉽게 획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속, 정확하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기업체질을 구축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이다.
 
▶ 내부 반발과 부적응을 어떻게 해결했나
 
-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다. 디지털 경영 구현을 위해 각종 시스템이 도입되기전에 임직원들의 마인드부터 바꾸기 위해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단계별 실행계획을 수행시에도 지속적으로 변화관리를 추진했다.
시스템 구축도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동시다발적인 구축보다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일롯 사이트를 선정해 시범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전 사업장으로 효율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었다. 초기작업에 투입된 인력을 사내컨설턴트로 육성해 시스템 확산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맡긴 것도 큰효과를 봤다.
 
▶ 디지털화에 대한 손익을 따지자면
 
- 물론 디지털혁신은 당장의 이익을 내려는 작업이 아니다. 지난 7년간 총 610억원이라는 적지않은 자금이 투입됐다.
초기준비단계 2년간 210억원이 들어갔고 1차 시스템 구축기간인 97년부터 올해까지는 400억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ERP시스템 한 곳에서만 1년에 43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 다른 시스템간 시너지를 통한 기업 변신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정의 정착은 혹독한 세계 경쟁무대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기업의 디지털화는 얼마만에 본전을 뽑을 지 주판알을 퉁기며 추진할 일이 아니다. 시대적 요구이며 미래를 위한 투자다.


출처-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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