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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프라이드, 구관이 명관?

  • 기사입력 2005.05.26 18:34
  • 기자명 이형진
기아자동차가 지난 7일 26개월 동안 2천1백억원을 투자, 개발한 야심작 신형프라이드를 국내시장에 내놨다.

구형 프라이드가 147만여대의 판매고를 올렸던 대성공작이었던만큼, 신형프라이드에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는 지대하다.

그러나 과연 신형프라이드는 구형프라이드를 대체할만한 베스트카로 명성을 날릴 수 있을 것인가?

1987년 3월 데뷔한 구형프라이드는 탄탄한 차체와 뛰어난 연비로 경제형 국민차로 불리웠으며 일본에서도 베스트디자인상을 받은 월드 베스트카로 기록됐다.

당시 구형프라이드는 1.3 3도어부터 POP, 1.3베타, 1.3영 등 99년 단종될 때까지 모두 7여종의 모델이 출시됐으며 배기량은 1,100cc, 1,300cc가 주류를 이뤘다.

반면, 신형프라이드의 경우, 현재 1,400cc, 1,600cc가솔린 모델이 시중에 나와 있으며 다음달 1,500cc디젤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프라이드는 구형에 비해 배기량이 늘어난 만큼 출력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구형프라이드의 최고 출력이 78마력에 불과했던데 비해 신형 프라이드는 95마력에서 최고 112마력에 달한다.

그러나 문제는 기아자동차가 표방하는 경제성이다. 연비의 경우, 구형프라이드 1.3모델 수동변속기 장착차량의 연비는 리터당 18.6km였으나 신형프라이드는 1,400cc가 리터당 15.4km  1,600cc가 리터당14.7km로 이보다 훨씬 못미친다.

현재, 기아자동차가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있는 연비 20.5km의 프라이드는 디젤엔진 장착모델의 경우이며 이 차는 아직 시장에 시판되지도 않는 모델이다.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배기량과 차량중량을 모두 고려해도, 배기량 100cc가량, 차량중량 100kg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연비가 구형프라이드보다 낮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기아자동차가 내건 캐치프레이즈 '흥분은 계속된다'의 주인공인 프라이드를 소비자들이 만나려면 다음달 출시되는 디젤모델을 기다려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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