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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 마니아 국윤수

  • 기사입력 2005.05.14 09:16
  • 기자명 변금주

 

 

 

 

                                          ‘그랜저보다 비싼 마티즈를 아십니까?’

 

 개조비용만 수천만원이 들어간 괴짜 마티즈를 몰고 다니는

 한 자동차 마니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 경차를 사랑하는 모임(1,000㏄.net)’ 회원인 국윤수씨(30).

 지난 98년부터 4년여간 공들여 개조한 마티즈로 각종 자동차

 꾸미 기 경연대회의 대상을 휩쓸며 튜닝 애호가들 사이에

 유명한 인물로 떠올랐다.

 

 국씨의 애마인 흰색 마티즈는 에어로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등을  덧댄 것 외에는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놀라게 된다.

 

 우선 지붕의 절반 이상이 천으로 덮혀있다. 보기 좋으라는 장식이

 

아니라 벤츠A클래스용으로 만들어진 캔버스톱 형식의 이색 선루프다.

 

헤드램프 역시 모양은 평범하지만 알맹이는 수입차나 국산 고급차에 쓰이는 HID방식의 램프로 바꿨다.

실내를 들여다보면 마치 항공기 조종석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무려 13개의 복잡한 계기판과 소형 컴퓨터 기능의 조절장치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들 계기는 하나같이 꼭 필요한 용도가 있다는 게 국씨의 설명이다.

 

원래 마티즈에 달려있지 않은 타코미터(rpm)는 물론 오일온도·연료압력·수온·배기온도 등

자동차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알려주는 각종 게이지를 기본으로 공기흡입량 조절장치,주행정보표시

컴퓨터 등이 달려있어 마음대로 차를 조절하도록 세팅돼 있다.

 

이러한 전자장비를 동원한 데 이어 에어필터,배기머플러 등을 조금씩 손본 결과

출력도 본래보다 50%이상 높아진 60마력 이상으로 개선됐다.

 

AV장비도 카오디오 경연대회 대상작답게 화려함의 극을 달리고 있다.

조수석 햇볕가리개를 내리면 TV모니터 화면이 나타나고 짐이 실려있어야 할 트렁크 공간에는

서브우퍼 등 대형 스피커가 들어찼다.

 

마티즈가 이만큼 변신하기까지 국씨가 투자한 돈은 한마디로 ‘계산 불능’.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 달려있는 장비만 원가로 계산해도 차 값을 합해 3,00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대형 고급차를 사고도 남았을 정도다.

 

국씨는 “차의 크기로 가치를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에 반기를 들자는 취지에서

큰 차의 콧대를 누를 작은 차를 만들고 싶었다”며

 

“국내 도로 여건에는 작고 기름 값 적게 드는 경차가 제격인데 보급이 더뎌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씨가 자동차 튜닝할 때 가장 우선으로 삼는 원칙은 바로 안전. 내부에 깊숙이 감춰져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과 서스펜션 등을 손보는 데 가장 정성을 들였다고 한다.

 

국씨의 괴물 마티즈는 외환위기 무렵 20%를 웃돌던 경차 판매율이 5% 아래로 떨어진

최근 자동차 시장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게 한다.

 

출처-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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