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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달라진 ‘뉴 이스케이프’, 멋진 핸들링이 일품

  • 기사입력 2012.10.12 16:14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글로벌 자동차업체들 중 최근들어 가장 변화가 눈에 띄는 브랜드는 미국의 포드자동차다.
 
포드자동차는 알란 멀렐리CEO의 원 포드 정책에 따라 미국포드와 유럽형 모드의 통합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결과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상반기부터 내년까지 약 1년 여 동안 총 7개의 신모델 또는 부분 변경모델을 국내에 쏟아내 놓을 예정이다.
 
 지난 달 내놓은 2013 포드 이스케이프는 이같은 원 포드 전략이 도입 개발된 신 제품 중 가장 대표적인 모델로 유럽의 감성과 미국의 실용성이 잘 조화된 차량이다.
 
사실 그동안 포드 차량은 파워와 실용성, 안전성을 고집해 오다 보니 감성과 연료 효율성 등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이 때문에 유럽용은 감성 위주의 별도 모델을 투입해 왔다.
 
이 때문에 포드는 미국용과 유럽용으로 이원화되면서 차량 개발의 효율성이나 합리성,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밀리언셀러를 내놓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내놓은 전략이 바로 원포드 전략이다.
 
이번에 내놓은 이스케이프는 제2세대 모델로 초대 모델은 지난 2001년 당시 제휴 관계에 있던 일본 마쯔다와 공동으로 개발됐다.
 
마쯔다는 이 차를 트리뷰트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2세대 모델은 마쯔다와 결별, 새로운 플랫폼을 베이스로 사용했으며 유럽용은 쿠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스케이프와 쿠가는 포드의 판매를 견인하는 주력 소형 SUV인 만큼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포드는 2013 이스케이프의 제품력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형 이스케이프는 크기가 길이 4525mm, 넓이 1840mm, 높이 1690mm, 휠베이스 2690mm로  현대자동차의 투싼iX보다 약간 큰 편이다.
 
투싼iX보다 길이는 11mm, 넓이는 20mm, 높이는 35mm, 휠베이스는 50mm가 각각 크다.
 
엔진 라인업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2.0 직렬 4기통, 3.0 V6 라인업에서 1.6 터보와 2.0, 2.5 등 3가지 라인업으로 다운사이징 됐다.
 
그 중에서도 국내에는 파워와 연비를 겸한 1.6터보와 2.0 직렬 4기통 라인업을 들여왔다.
 
특히, 스마트 SUV로 불리는 이 차에는 포드 엔진의 대명사인 에코부스트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퍼포먼스와 연비를 동시에 높인 것이 특징으로, 연비는 기존에 비해 10%, Co2 배출량은 11%가 개선됐다.
 
2013년형 이스케이프는 겉모습부터 획기적으로 달라졌다. 박스형의 딱딱한 모습은 사라지고 요소요소에 부드러운 곡선들이 조화를 이뤘다.
 
2013 이스케이프는 전체적으로 A필라가 완만하게 누웠고 뒷 루프가 거의 수직으로 선 디자인으로 도심형과 로프로더를 동시에 지향했다.
 
앞부분부터가 친근감이 있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유선형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부분적으로 각진 스타일을 가미, 부드러움 속에 SUV의 강인한 모습이 드러나도록 했다.
 
2단 라디에이터그릴은 포드 SUV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고 있고 좌우에 부드러운 이미지의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후드는 안쪽에 젊잖은 캐릭터라인을 배치, 섬세함까지 더했다.
 
전면에서 측면을 거쳐 후면으로 이르는 굵은 캐릭터라인과 앞 휀더 부근의 에어 인테이크로 인해 측면은 스포티한 면이 강조됐다. 여기에 사이드 하단에는 블랙 투톤이 적용, 실버 보디컬러와 조화를 이뤘다.
 
뒷면은 헥사고날 디자인을 바탕으로 듀얼 머플러와 스포티한 날개형 리어램프가 잘 어울렸다.
 
최근에 유행하는 LED가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사이드 윈도우 주변과 테일게이트 부근에 크롬도금 테두리를 둘렀고 여기에 파노라마 썬루프와 18인치 컨티넨탈 타이어를 적용, 고급감과 와이드함을 부각시켰다. 
 
2013 이스케이프는 실내 인테리어도 수준급이다. 전체적인 공간은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앞좌석은 세미 버킷 시트로 운전자를 적절하게 보호해 준다. 뒷좌석은 어른 세명이 타면 약간 좁을 정도로 여유가 많지는 않다.
 
인스트루먼트 판넬은 폭신한 우레탄 재질을 사용했고 센터 암레스트 등 주요 부분의 플라스틱 재질이나 천정 마감재, 도어 트림 재질도 질감이 좋은 편이다.
 
특히, 천연가죽시트에 스티치까지 넣어 소형 SUV 치고는 다소 고급스럽다.
 
운전석 시트는 자동조절 기능에 메모리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반면에 동반자석은 모두 수동조절식으로 차이를 두었다.
 
계기판은 청색과 백색컬러를 혼합한데다 계기판 바늘은  연청색을 사용, 시인성이 좋고 특히, 실린더형으로 디자인, 입체감이 탁월하다.
 
센터페시아는 얼핏보면 다소 복잡해 보인다. 현대차가 최근 즐겨 사용하는 수직형 에어컨 송풍구와 8인체 내비게이션, 포드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 싱크(SYNC), 조작 스위치가 위치해 있다.
 
눈에 익기 전까지는 조작 스위치를 찾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따른다.
 
쉬프트 기어와 센터페시아, 센터 콘솔 앞 등 실내 주요 부분에는 메탈그레인을, 도어 손잡이는 크롬 도금으로 장식, 고급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완전히 눕힐 수 있는 풀 플랫도 가능하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트렁크공간을 풀사이즈로 사용할 수가 있다.
 
굳이 뒷좌석을 완전히 접지 않더라도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는 충분할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발을 차량 밑에다 넣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도 장착돼 있어 화물을 싣고 내리기가 편리하다.
 
3200만원대의 소형 SUV에 핸드 브레이크 대신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2013 이스케이프는 수납공간이 인상적이다. 앞좌석 측면에 있는 우산 보관함과 2열 시트 하단의 수납함, 그리고 1리터짜리 대형 물병도 들어갈 수 있는 센터 콘솔이 갖춰져 있다.
 
또, 작은 체구의 여성 운전자도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히팅 포지션 기능과 자동 주차기능, 그리고 7개의 에어백과 전복방지시스템, 커브 컨트롤 시스템 등의 안전 사양들이 적용돼 있다.
 
시승 차량은 1.6 터보 가솔린엔진과 스포츠 모드 적용 6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모델이다.
 
이 엔진은 1.6리터급이지만 터보 차저가 장착, 최고출력이 180마력, 최대토크가 25.4kg.m로 2.5엔진 못지 않는 파워를 발휘한다.
 
여기에 포드가 자랑하는 에코부스트 기술이 적용, 연비가 10.1km(복합 기준)에 이른다.
 
변속기는 6단 셀렉트 쉬프트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여기에는 스포츠모드가 장착, 추월 등 필요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4륜구동시스템은 JTKT사 제품을 사용했으며 시속 32km 이하 속도에서 뒷바퀴에 힘을 실어주고 가속을 하게 되면 4륜구동으로 전환되며, 고속에서는 전륜 형태를 유지하는 가변형 4륜구동 시스템이다. 
 
기어비는 3단에서 60km(3000rpm), 4단에서 80km, 5단 100km로 다소 좁게 매칭됐으며 변속감은 좋은 편이다.
 
출발은 기대 이상이다. 1600cc급이라 힘이 달릴 것이라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2.0 터보 디젤 정도의 파워풀한 느낌은 없지만 소형 SUV급 치고 큰 모자람은 없어보인다.
 
시속 160km까지도 쉽게 치고 올라간다. 다만 엑셀페달을 밟았다 놓았을 때의 순항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핸들링은 '핸들링 머신'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매우 민감하다.  때문에 컨트롤 능력은 뛰어나지만 고속에서는 약간의 부담감도 느껴진다.
 
주행안정감은 좋은 편이다. 1740kg의 무게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샤시 강성에서 오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커브에서도 차체의 흔들림이나 뒷쪽이 도는 현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포드측은 부드럽고 편안하고 자신감 넘치는 드라이빙을 제공하는 EPAS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서스펜션은 전륜은 맥퍼슨, 후륜은 멀티링크 방식이 적용됐다. 이 서스펜션은 다이나믹하면서도 안락함이 특징이다.
 
탄탄하게 차체를 잡아주면서도 요철이 심한 노면에서도 충격을 제대로 걸러준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을 섞어 100km 가량을 주행한 평균 연비는 대략 9.2km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이 차의 국내 시판가격은 3230만원으로 혼다의 주력 SUV인 CR-V와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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