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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월드경영으로 간다]인터뷰/정 선 러시아 물류법인장

  • 기사입력 2005.05.11 10:47
  • 기자명 이형진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단정한 정장차림을 한 정 선 현대모비스 러시아 물류법인장.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국회의사당을 거쳐 시외로 1시간정도 자동차로 달리면 ‘비드노예’ 라는 공업지역이 나온다.

지난 3월 이 곳에서 만난 정 선 법인장은 한마디로 ‘신사’였다. 초대형 물류창고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러시아직원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젠틀’했다. 그러면서도 업무 중의 그의 모습은 절도가 있어 ‘외유 내강’의 이미지를 풍겼다.

정 법인장은 지난 연말부터 러시아 법인의 문을 열기 위해 아파트에서 일을 하면서 별도의 휴식시간도 갖지 못했다. 초창기인 만큼 마땅한 사무실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현지 직원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숙식을 같이하면서 24시간이 짧을 정도로 업무에 몰입했다.

그 결과 올 3월에는 모스크바 도심에 버젖한 사무실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파트를 사무실로 이용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궁전과 같은 생활”이라는 것이 그의 첫 마디이다.

정 법인장은 “독일 브레멘에서 근무하다 러시아로 발령받은 후 처음에는 밀려오는 책임감에 사실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과연 내가 새로운 법인을 열 수 있을 까라는 의구심이 컸으며, 이는 곧 두려움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성공적으로 물류법인을 출범시켰고, 비드노예에는 초대형 물류창고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비드노예에서 러시아는 물론 CIS(독립국가연합)국가에 대한 부품공급 준비를 완전히 마친 상태다.

정 법인장이 구축한 비드노예의 부품배송센터는 외국의 어떤 기업의 배송센터보다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일본,독일 부품업체들의 배송센터보다 더욱 앞선 첨단설비를 갖추고 있어 신속한 물류업무를 완수할 수 있다.

정 법인장은 “이미 현지 전문가 채용을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만큼 러시아법인 가동 첫해인 올해 1654만달러의 매출목표를 잡고 있다”며 “그리고 내년에는 3500만달러, 2007년에는 5000만달에 이어 2010년은 대망의 1억달러 돌파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진출을 통해 현대·기아차 부품의 조기 공급 및 순정품의 현지 공급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어 완성차와 부품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서 CIS 전역에 120일이 소요됐던 배송기간을 2일로 단축할 수 있게 돼 경쟁사들보다 확고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선 법인장은 “현대모비스가 러시아 모스크바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한 것은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운행 중인 14만여대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AS부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신속한 부품 공급으로 이 지역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독일, 일본 등 경쟁사들보다 더욱 경쟁력 있는 물류법인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출처-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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