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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차량, 정부가 다 죽였다.

  • 기사입력 2005.05.07 09:56
  • 기자명 이상원

각종 세제혜택 등으로 경제성이 뛰어난데다 탁월한 활용성까지 겸비, 한때 승용형차량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RV차량이 정부의 RV차량 지원책 철회로 불과 1년 만에 절반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까지 승합차로 분류, 각종 세제혜택과 함께 경유와 LPG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연료를 사용, 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RV차량들이 올해부터 승용차 세금이 적용되면서 관련세금이 크게 오른데다 경유가격마저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수요가 격감하고 있다.

RV차량은 승용차에 비해 유지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 2000년부터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1년 27.9%, 2002년 32.0%, 2003년 31.9%, 그리고 2004년에는 32.6%까지 치솟았으나 경제적 혜택이 사라진 올해 1월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 3월과 4월에는 점유율이 23.2%와 22.2%까지 떨어졌다.

반면, RV차량의 경제적 혜택이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진 승용차량은 지난 2000년 43.7%에서 2001년 45.7%, 2002년 43.3%, 2003년 44.3%로 평균 43%대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에는 49.3%로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 지난해 12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56.1%, 그리고 올 1월에는 55.6%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대수 면에서도 RV차량은 지난 2003년 월평균 4만3천399대가 팔려나가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으나 올해 1월에는 1만9천455대, 2월 1만9천585대, 3월 2만1천597대, 그리고 4월에는 2만849대로 월평균 2만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

전체 자동차산업 수요도 RV차량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지난 2002년에는 월평균 13만5천435대가 팔렸으나 RV수요가 사라진 2004년에는 9만893대, 그리고 올해는 평균 8만5천대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줄어든 산업수요 약 40만대 대부분이 RV차량으로 정부의 자동차정책 오류가 산업수요를 격감시킨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정부가 차종 간 형평성을 이유로 RV차량을 승용차로  전환하는 바람에 RV시장 자체가 완전히 붕괴돼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자동차운행 부담이 커지고 정부의 세수익도 크게 줄어들었다며 RV시장을 되살기기 위해서는 이들 차종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V의 주력 차종인 7-9인승차량은 지난 2000년까지 승합차량으로 분류돼 자동차세가 연간 6만5천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1년 정부가 승용차 분류기준을 10인승 이하로 변경하면서 자동차세가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승용차 수준으로 대폭 인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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