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적인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현대.기아차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6일 정의선 사장과 빌게이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략적 제휴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차량용 IT 및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의 공동개발 등 양사간 제휴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 2006년 봄부터 약 2년여에 걸쳐 각사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공유와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 과제와 방안들을 논의해 왔음며 그 첫 단계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이를 활용한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발협력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개발에 착수하고, 현대.기아차는 이를 차세대 차량에 탑재하게 된다.
이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소프트웨어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PC 형태의 기기를 차량에 적용함으로써, 차 안에서도 혁신적인 정보,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동개발 뿐만 아니라,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서비스 및 각종 인터넷 컨텐츠의 차량내 활용을 위한 중장기적인 협력 프로그램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2010년 중반 북미시장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오디오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및 유럽시장으로 그 적용 지역을 확대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적용 분야 역시 오디오 시스템에 이어 멀티미디어와 네비게이션 기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차량용 오디오 및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독일 하만베커, JBL등으로부터 대부분 수입, 탑재하고 있다.
첫 공동개발 제품이 될 차세대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은 핸드폰과 MP3 플레이어 등 각종 휴대용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에 훨씬 진보된 연결성을 제공하게 되며, 모든 기능이 음성인식에 의해 제어될 예정이다.
특히, MP3 등 다양한 디지털 파일 형태의 음악을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기기형의 새로운 사용자 환경을 탑재하게 된다.
차세대 오디오는 일종의 미니PC와 유사한 컨셉으로, 제품 출시 이후에도 다양한 신규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형태로 쉽게 추가하거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되는 등 기존 차량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컨셉을 혁신적으로 진화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개념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양사간 제휴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역시 가정용.휴대용 PC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컨텐츠 분야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차량용 IT 시장 진출을 본격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초부터 CES(가전전시회)나 주요 모터쇼 등을 통해 시제품 시연 등 공동 홍보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 양측은 이 날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공동으로 차량 IT 혁신 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센터는 차량 IT 분야의 유망기술 벤처기업에게,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기술개발자금을, 현대.기아차는 시험 및 성능 평가, 차량 적용 등의 지원을 제공하며,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글로벌 판매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제휴를 통해 이루어지는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과 차량 IT 혁신 센터 육성에 5년간 총 1억6천6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