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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고급차 출시, 반응은 폭발적. 주요부품 수입은 문제점으로 지적

  • 기사입력 2008.03.03 23:02
  • 기자명 이상원

모하비(기아차)와 제네시스(현대차),  SM7 뉴 아트(르노삼성차), 체어맨W(쌍용차) 등 업체들마다 야심차게 준비한 국산 고급차가 새해 들어서자 마자 출시를 끝냈다.
 
이들 차종들은 첨단장치들로 무장한 덕분에 눈높이가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주문이 쏟아져 업체들마다 반색이지만 주요 장치들의 수입부품 의존도가 높고 수입차 베끼기 등은 문제로 지적돼다.

◆수입차에 경쟁력 갖춰=최근 출시된 국산 고급차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3만대 판매목표를 내걸었지만 출시 1개월만에 1만대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영업소를 찾은 고객들도 수입차 못지 않은 성능과 인테리어라는 반응이다.

3천600㏄와 5천㏄급으로 제네시스(내수용은 3천300㏄와 3천800㏄)보다 한 급 위로 국산 첫 1억원대 모델인 체어맨W는 지난달 4일 사전판매에 들어간 뒤 3일 현재 3천대 가량 판매계약을 맺었다. 특히 이 가운데 5천㏄급은 전체의 30%에 이른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지난 2003년부터 수입차를 중심으로 최고급 세단 시장이 상당히 커졌다면서 기존의 체어맨H로는 여기에 대응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에 체어맨W를 개발하게 됐는데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출시된 SM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아트도 월간 2천400대 넘게 팔리며 지난해 SM7의 평균 판매량을 앞질렀다.

이같은 국산 고급차의 선전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선 수입차 못지 않은 첨단 장치 장착으로 인한 품질 신뢰,비슷한 기능을 지닌 동급 수입차의 40~60%에 불과한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 체어맨W의 가격은 제네시스와 에쿠스보다 높고, 경쟁상대로 지목한 메르세데스-벤츠 S500, BMW 7시리즈,아우디 A8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이들 수입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상보증수리기간을 대폭 늘렸다.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수입차업체들의 무상 보증수리기간은 2~3년(3만6천㎞) 정도이지만 쌍용차는 체어맨W에 대해 5년(10만㎞)간 제공키로 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수입차가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차 시장에서 체어맨W와 제네시스 등이 수입차 몫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GM대우의 `L4X'와 내년도 현대차 에쿠스 후속모델인 VI(프로젝트명)까지 가세한다면 향후 대형차 시장은 적지않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주요부품, 외국서 도입=그러나 주요 부품의 수입의존과 무분별한 벤치마킹에 따른 개성상실 등은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체어맨W와 제네시스의 경우 주요 부품들은 독일과 미국산이다.체어맨W는 엔진과 변속기가 모두 독일 벤츠산이고 오디오도 같은 나라 하만-카돈제품을 수입했다.
 
또, 4륜구동 4트로닉은 아우디의 기술을 가져왔고 운전자통합시스템(DIS)과 차간거리유지시스템(ACC) 등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도 ACC와 DIS에서부터 렉시콘 오디오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부품공급 부족으로 차량 출고 차질까지 빚어졌다.

또, SM7 뉴 아트의 경우, 고급이미지를 풍기기 위해 렉서스 최고급 모델인 LS460L에 장착된 듀얼 사각 머플러를 장착했지만 고급차의 기본인 디자인 차별화를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동차업계는 국산 자동차 부품 수준이 고급사양에 장착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어서 수입 부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산 고급차들이 세계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뿐만아니라 주요부품업체들의 육성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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