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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모하비 제살 깎아먹기로 다른 차종 '비틀'

  • 기사입력 2008.03.03 16:04
  • 기자명 이상원
현대차와 기아차가 비슷한 가격대의 차종을 잇따라 투입하면서 신차종의 판매가 증가할수록 기존 모델의 판매가 줄어드는 이른바 제살 깎아먹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1월 출시한 고급세단 제네시스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판매량이 전월의 434대에서 지난달에는 2천809대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가격 충돌이 일고 있는 그랜저TG와 에쿠스, 그리고 계열사 모델인 기아 오피러스는 제네시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판매가 격감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하위모델인 현대 그랜저TG는 지난 1월에 판매량이 전월대비 15.9%가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도 5천30대로 또 15.4%가 줄어드는 등 제네시스 출시이후 두달 동안 무려 31%나 격감했다.
 
그랜저TG는 제네시스 출시 이전인 지난해 하반기만 하더라도 월평균 판매량이 7천여대를 웃돌면서 쏘나타. 아반떼와 함께 현대차 판매를 주도해 왔다.
 
제네시스의 상위모델인 현대 에쿠스 역시 제네시스 회오리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에쿠스는 지난 1월 판매량이 680대로 전월에 비해 31.2%가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겨우 490대에 그치면서 또다시 27.9%가 감소하는 등 두달 동안 무려 59%나 떨어졌다.
 
에쿠스와 그랜저TG는 제네시스와 같은 3.3람다엔진이 장착,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대도 그랜저TG L330 TOP모델이 3천577만원, 에쿠스 JS330고급형이 4천589만원으로 제네시스  BH330 그랜드의 4천50만원과 큰 차이가 없어 제네시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아자동차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던 고급세단 오피러스 역시, 제네시스 출시이후 판매가 격감하고 있다.
 
 오피러스는 지난 1월 판매량이 1천306대로 전년동기의 2천623대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데 이어 2월에도 1천238대에 머무르는 등 갈수록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된 현대. 기아차의 고급 SUV 베라크루즈와 모하비도 충돌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온로드형으로 개발된 현대 베라크루즈는 오프로드형인 모하비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 1월 판매량이 1천318대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1천119대로 15.1%나 감소했다.
 
기아 모하비도 출시 첫달인 지난 1월 1천278대에서 2월에는 1천108대로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현상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 A.B형 보디를 두 회사가 겉모양만 다르게 해 출시하면서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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