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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프라이드'

  • 기사입력 2005.05.26 11:11
  • 기자명 이형진
차는 ‘제2의 집’이다.   특히 젊은 층에게는 20~30년을 꼬박 모은다 해도 가능성이 희박한 ‘내 집 마련’보다는 1~3년 동안의 저축을 통해 ‘마이카’를 갖는 것이 현실적인 꿈이 될 수 밖에 없다. 기아차의 신차 ‘프라이드’(사진)는 그런 젊은이들이 눈여겨볼 만한 모델 중 하나다.    먼저 첫 인상부터 인생 새내기들과 어울리는 분위기다. 앞 모습 표정이 깜찍하면서도 개성이 넘쳐 살아 숨쉰다. 길쭉한 사각형 모양이 아니라 동그란 형태의 램프로 큰 눈동자를 연상케 하는 ‘프라이드’의 새 얼굴은 세련되면서도 유쾌하다.   겉모습 뿐 아니라 성능도 당차다.   실제 운전을 해보면 작은 차임에도 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어디든지 경쾌하게 오르고 민첩하게 내달린다. 배기량 1,600㏄의 CVVT 엔진은 밸브 타이밍을 효율적으로 조절해 줘 최적의 출력과 회전력은 물론 연비 향상 및 배출가스 저감 등을 자랑하는 첨단 엔진이다. 최고 출력은 112마력, 연비도 ℓ당 14.7㎞(수동변속 기준)나 된다.    굳이 100마력 이상이 필요치 않다면 배기량 1,400㏄의 DOHC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최고 출력 95마력에 연비는 ℓ당 15.4㎞로 더 경제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엔진 소음이 의외로 작다는 데 있다. 급가속만 하지 않는다면 수입차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정숙하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엔진룸과 문짝 등에 2~3중의 흡음재와 절연재를 사용했다. 운전대를 진동 흡수력이 뛰어난 마그네슘 재질로 쓴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신차 ‘프라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배기량 1,400㏄의 1.4 DOHC모델이 840만~932만원이고 배기량 1,600㏄의 1.6 CVVT 모델이 998만~1,198만원인 만큼 1,000만원이면 자동차등록원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현대차의 뉴 아반떼XD 1.6이 1,095~1,364만원, 르노삼성차의 SM3 1.6이 1,041만~1,288만원임을 감안하면 꽤 끌리는 가격대다.   
다만 인테리어에서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없지 않다.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재질과 깔끔하지 못한 일부 모서리의 뒷처리가 눈에 거슬린다. 마무리 품질이 더 향상됐더라면 고객의 만족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러나 생애 첫차로는 전혀 손색없고, 중ㆍ대형차를 가진 집의 ‘두번째 차’(세컨드카)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신차 ‘프라이드’가 지난해 ‘스포티지’에 이어 기아차의 대박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출처-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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